중국에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자동차가 납품됐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큰 배터리다.
29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장링자동차는 전날 푸넝기술과 공동으로 개발한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 EV3 모델을 인도했다.
앞서 지난 27일 장화이자동차(JAC) 자회사인 이웨이는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상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웨이는 나트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생산, 내년 1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웨이는 독일 폭스바겐과 장화이차가 합작으로 설립한 전기차 생산 업체다.
펑파이는 이웨이가 먼저 발표했지만 공장 생산라인에서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장링차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은 나트륨 배터리가 산업화되는 중국 나트륨 배터리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EV3 모델에 탑재된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140~160Wh/kg이며, 과충전, 과방전, 침수 등 여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또 영하 20도에서 배터리 에너지 유지율은 91%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나트륨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리튬이 아닌 나트륨을 사용한다. 화재 등 안전성이 높고, 저온 방전 유지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원계 리튬배터리와 리튬 인산철배터리와 달리 흑연(음극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나트륨 배터리는 저속 전기차 또는 이륜차 용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소형차 임에도 불구하고 EV3의 주행거리는 251Km 정도다. 전날 공개된 이웨이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도 완충 상태에서 최대 주행거리는 252Km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푸넝기술은 내년 에너지 밀도가 160~180Wh/kg인 2세대 나트륨 배터리를, 오는 2026년에는 에너지 밀도가 180~200Wh/kg인 3세대 나트륨 배터리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나트륨 배터리 개발이 향후 중국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나트륨 배터리가 리튬의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펑파이는 나트륨 배터리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58% 성장, 오는 2030년에는 나트륨 배터리 사용량이 347GWh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푸넝기술 측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나트륨 배터리와 리튬 배터리는 서로 보완적 관계"라며 나트륨 배터리는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