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담보대출 인하

  • 등록 2023.12.28 1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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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이전 처리된 대출 대상으로 0.1%포인트 인하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인하 여력 활용하는 듯

중국 은행권이 내년 1월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지난 22일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국유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췄고, 합작은행 등 시중은행권도 동시에 예금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28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은 내년 1월 1일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0bp(0.1%) 인하한다. 지난 6월 20일 이전에 처리된 대출이 인하 적용 대상이다.

 


중국 부동산담보대출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에 연동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년 만기 LPR와 5년 만기 LPR는 종전과 같은 각각  3.45%와 4.2%로 동결한 바 있다. 1년 만기 LPR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동결이며, 5년 만기 LPR는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은행권은 LPR가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0.1% 포인트, 2년 만기는 0.2%포인트, 3년 및 5년 만기는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예금금리 인하 당시 중국 국유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에 대해 실물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에선 내수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민은행의 지도 하에 예금금리 인하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해석했다.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중국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됐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예금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은행권이 연간 2250억 위안(40조70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만기 LPR가 4차례 인하되면서 대출자의 이자 비용인 연간 1600억 위안 절감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인하되면 차주의 이자비용 절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타이증권은 11월 말 기준 중국 주요 100개 도시의 1주택과 2주택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LPR 추가 인하 없이 정책적 조정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각에선 정책 조정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내년 초 LPR 인하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부동산 시장 회복 속도가 더디고, 일부 기업의 자금 병목현상이 발생, 4분기 중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을 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LPR는 동결됐고, 대신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했다.


밍밍 중국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년 만기 LPR가 6개월째 동결되고 있는 가운데 예금금리가 인하됐다는 점에서 5년만기 LPR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내년 5년 만기 LPR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린잉치 CICC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예금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초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가 인하되면 이자 스프레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통화당국도 내년 1~2월과 4월 2차례 LPR 인하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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