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돈줄 더 푼다

  • 등록 2023.12.27 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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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차원에서 예금금리 인하 추가 단행할 듯
시중 은행권 순이자마진 악화 염두에 둔 계산된 조치

지난 22일 중국 국유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예금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금융시보는 최근 시중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인하했으며, 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시중 은행권이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예금금리를 계속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국유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췄고, 합작은행 등 시중은행권도 동시에 예금금리를 인하했다.<본지 12월22일자  '中 LPR 동결에도 불구 예금금리 인하' 참조>


이들 은행은 1년 이하 정기 예금 금리는 0.1%포인트, 2년 이하 예금금리는 0.2%포이트 각각 인하했다. 장기 예금 상품인 3년과  5년 만기 예금금리는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예금금리 인하 당시 중국 국유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에 대해 실물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중국의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4개월째 동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중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에선 내수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민은행의 지도 하에 예금금리 인하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중국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축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둥시먀오 자오롄금융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중국 은행권이 경기회복을 위해 각종 수수료와 대출금리 인하 등 실문 경제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며 "이로 인해 은행권의 성장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사회적 금융을 추진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국가금융감독관리국이 최근 공개한 2023년 3분기 기준 중국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1%포인트 떨어진 1.73%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앙경제공작회에서 종합적인 사회융자 비용의 지속적인 감소 촉진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주도로 예금 금리가 인하됐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금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뜻이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예금금리 인하는 기업 등에 더 많은 혜택(대출금리 인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내부에선 통화당국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시중에 자금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내년 초 인민은행이 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중 간 금리 격차가 급격히 좁혀질 수 있어 중국 통화당국이 내년 초 MLF와 LPR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기가 이르면 내년 3월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2월 중국 통화 당국이 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후 내년 4월 또다시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예고한 만큼 내년 중국 금리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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