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 중소은행 물밑 M&A

  • 등록 2023.12.27 0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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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소은행 위험 관리 언급 이후 활발한 움직임
지방 부채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흡수합병 늘어날 듯

중국 지방 중소형은행 간 인수합병(M&A)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지방 부채 문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중소형 지방은행의 몸집 키우기로도 해석된다.


27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산시성 친눙눙춘상업은행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저우즈눙상은행과 란톈눙상은행의 흡수합병 안건을 검토했다.

 


제일재경은 지난 21일 하루에만 금융당국이 9건의 은행 해산 승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달 들어 네이멍구자치구 지역 16개 은행이 해산 및 합병 승인됐다. 이 가운데 5개 은행의 합병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지방 중소은행 간 합병 건수 늘어나고 있으며, 대부분이 흡수합병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중소은행의 합병 및 재편 건수는 모두 22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제일재경은 현재 지방 중소은행이 특정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한 흡수합병이라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흡수합병이 진행 중인 친눙은행은 지난 2015년 5월 산시성 시안시에 설립된 은행이다. 기존 농촌신용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설립된 성(省)급 농촌 상업은행이다. 흡수합병 대상이 된 저우즈눙상은행와 란톈눙상은행은 친눙은행이 전액 출자한 은행이다.


제일재경은 친눙은행이 여려 차례 흡수합병을 통해 은행 규모를 키웠고, 그 과정에서 노출된 위험을 효과적으로 상쇄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국 지방은행 간 M&A는 합병 당사자의 채권과 채무가 승계되는 흡수합병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2개 이상의 은행이 합병, 새로운 신설 법인이 탄생하는 신규 합병보다 흡수합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지방은행 간 흡수합병 추진과 관련 중국 내부에선 은행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 중소형 금융기관 수는 전체의 90%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자신 비중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의 '중앙은행 상반기 금융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협동조합을 포함 고위험 은행은 337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농어촌 협동조합과 농어촌 은행이 각각 192곳과 132곳으로 전체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소은행의 수익성은 업계 평균을 밑도는 등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다. 해당 은행들의 자산이익률이 전체 은행권의 평균 자산이익률(0.7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뤄지헝 광둥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은행 간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소은행의 위험 관리가 언급된 이후 지방 중소은행의 위험관리가 가속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 정책적 변화를 시사했다.


인민은행도 최근 '중국 금융 안정 보고서 2023'를 통해 고위험 금융기관에 대해 자본투입, 부실자산 회수 등 포괄적인 조치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아징 화추앙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지방 중소은행 간의 인수합병 및 청산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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