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큰 혼란이 없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16% 상승한 3만4337.8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0.08% 밀린 4411.55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한 1만3767.74에 거래를 마쳤다.
무디스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당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 이상 이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재정 및 거버넌스 악화와 채무 부담 등을 이유로 신용 등급을 전격 강등한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도 큰 변동이 없었다. 10년물 국채는 전장 보다 0.01%포인트 오른 4.638%에 거래됐고, 2년물은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한 5.033%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도 요동치지 않았다.
이날 시장은 신용등급보다 오는 14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즉 물가(인플레이션)에 더 관심을 보였다. 10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10월 CPI 결과를 기다리면서 이르면 내년 6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1%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브렌트유는 1.34% 상승한 배럴당 82.5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7%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