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시장에 위안화 큰 손 등극?

  • 등록 2023.11.02 09: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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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또다시 위안화로 IMF 차관 상환
中, 위안화 국제화 진전 계기 고무

아르헨티나가 만기 도래한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위안화로 또다시 상환한다.

 

경제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는 지난 7~8월 만기도래한 IMF 차관 27억 달러 가운데 17억 달러(120억 위안)를 위안화로 상환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중국과 65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일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IMF 차관 상환을 위해 중국 통화인 위안화를 사용키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상환해야 하는 34억 달러(이자 포함) 가운데 일부를 위안화를 통해 갚을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환을 위해 중국 위안화를 사용한 첫 남미 국가이자 추가로 위안화를 이용, 부채를 상환하는 결정을 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 중국 위안화 국제화가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와 같이 위안화를 이용, 국제 부채를 상환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위안화의 영향력은 커지게 된다.


왕펑 베이징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외채를 갚기 위해 위안화를 다시 사용한다는 것은 중국 통화인 위안화의 가치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위안화의 수용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번 조치는 무역 거래에서 채무 상환에 이르기까지 중국 통화의 적용 범위가 커졌다는 것으로 위안화 국제화의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가 국제 사회에서 준비 통화로서의 지위를 높이고, 위안화의 국제적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올해 미국의 (달러)패권에 맞서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비달러화 거래와 외환보유 화폐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 중국 통화인 위안화가 아르헨티나 등 개발도상국에 안정적인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의 외화 다변화는 환 위험을 줄이고 거래 화폐의 유연성을 높여 외부 충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당국이 10년 넘게 공을 들인 과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시작되면서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어났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간 위안화 거래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인민은행은 최근 '2023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기준 위안화의 국경 간 송금액(거래액)은 38조9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10월 30일자 '끈질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꿈' 참조>


환구시보는 IMF 보고서를 인용, 현재까지 최소 80개 국가 중앙은행 등 통화당국이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 화폐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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