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3분기 4.9%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고금리 환경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 우려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76% 하락한 3만2784.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1.18% 떨어진 413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전날 심리적 지지선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인 4200선이 무너진 이후 이날도 1%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1.76% 떨어진 1만2595.61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7월 19일 기록한 신고가 1만4358.02에 비해 14% 급락해 조정장에 진입,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지수는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나 성장했음에도 불구,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 성장률은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최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증시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10년물과 30년 물은 각각 11bp와 10bp 가량 떨어진 4.84%와 4.98%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하면서도 긴축 기조 장기화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4%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날 2% 넘게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3달러(2.26%) 떨어진 83.46달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92달러(2.1%) 하락한 88.2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