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5%를 돌파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하한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함께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자동차대출 등 현실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오후 5시께 연 5.001%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국채는 장중 4.99%까지 상승하며 사실상 5%대 초읽기에 들어 갔었다. 5%라는 상징성 때문에 5%를 돌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5%를 돌파했다.
미국의 소비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를 키운 게 채권 금리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미국의 국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도 채권값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고금리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8%를 육박하는 등 미국 실물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는 우리나라를 포함 여타 신흥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환율이다.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북방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 특히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또 중동지역 긴장감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3.50%)하고 있지만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은행채 등 각종 채권 금리가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기축 기조 장기화다.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효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