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소매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04% 오른 3만3997.65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0.01% 떨어진 4373.20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5% 밀린 1만3533.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9월 미국 소매 판매 증가 등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우선 미 상무부가 공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소매판매 증가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가 반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3bp 이상 오른 4.84%를,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한 5.21%를, 30년물 국채금리도 8bp 오른 4.9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30년물 다시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저사양 칩에 대해서도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의 주가에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공개되면서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지상군 투입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8%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