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 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22% 내린 3만4440.8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0.94% 떨어진 4402.20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 하락한 1만346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 긴축 기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이 우려하는 것은 국제유가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제유가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더 유지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지만 목표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며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미 채권 금리는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까지 올랐고, 2년물 금리는 5.19%까지 상승했다.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최고치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28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1.01% 하락했고, 11월 이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 종가 대비 0.86% 내린 배럴당 93.5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