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이달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재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 총량은 모두 3조1200억 위안으로 전년 보다 6316억 위안 늘었다.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3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8억 위안 증가했다.
신규 위안화 대출 가운데 가계 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922억위안 증가했다. 이중 단기 대출은 2320억 위안 늘었고 중장기 대출은 1602억 위안 증가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신증권의 분석을 인용, 은행권의 대출 확대와 특수채 발행 지원, 모기지 이자율 인하 등으로 신규 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둥팡증권은 기업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어음할인 등의 영향으로 단기 및 중장기 대출이 모두 감소했다면서 재정정책이 가속되고 있어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가계 대출은 소폭 증가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궈진증권은 연초부터 신규 위안화 대출은 추세적으로 보면 둔화 모습이라며 여전히 수요 회복 강도가 약하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약한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신젠터우증권은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대출 등 전반적인 통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면서 인프라 및 부동산 등을 추가로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중국 투자은행(IB)인 중금공사는 정책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정지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재정자금 조달 외에 준재정자금 조달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핑안증권은 추가적인 거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장기 신용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적 도구 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궈성증권은 8월 사회융자 총량과 신규 위안화 대출은 숫자 상 긍정적이지만 구조적으로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책 효과가 8월 중하순 이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사 대부분은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동의했지만 경제가 여전히 바닥이라고 공감했다. 따라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월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증권사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