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미국 당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57% 하락한 3만4443.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0.70% 내린 4465.48로 거래를 끝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6%나 떨어진 1만3872.47에 마감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장과 같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 발표 이후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산 소식과 동절기가 다가오고 있어 유가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가 향방에 따라 긴축 기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가 상승과 함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중 모드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라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다우 지수와 S&P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