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췄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지 12일 만이다.
1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시중은행권은 이날 예금 금리를 0.1~0.25% 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시중은행들은 1년 만기 예금은 0.1%포인트, 2년 만기 예금은 0.2%포인트, 3년 만기 예금은 0.25%포인트 인하했다.
제일재경은 국영은행뿐만 아니라 초상은행, 민성은행 등 민간 시증은행도 이날 예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장기(3~5년) 예금 금리 인하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월 등 기존 예금 금리 인하 폭보다 더 크게 예금 금리가 떨어졌다고 제일재경은 덧붙였다.
이날 중국 시중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는 예견돼 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국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1년 만기 LPR 금리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연동, 결정된다. 10년물 국채는 지난 21일 LPR가 인하되자, 장중 한때 2.55%까지 떨어졌고, 8월 31일 종가 기준 2.60%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때문에 시장에선 예금 금리가 LPR 인하 폭보다 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여기에 내수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예금 금리 인하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중장기 예금 금리의 인하 폭이 크다.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예금 금리 인하는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 등 부동산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를 동결했지만 인하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를 진작하고 대출 금리도 함께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은행권에 생긴다.
이와 관련 제일재경은 올 상반기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합리적인 수준이었다면서 시중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에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말기준 중국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1.74%로 국제 수준(1.8%)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시중은행권의 예금 금리인하고 소비 및 투자 등 경제 활동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화 지준율은 6%에서 4%로 낮아졌다. 외화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외화의 총량이다. 외화 지준율이 낮아짐에 따라 중국 시중은행은 외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번 외화 지준율 인하로 약 16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