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한다. 이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데 따른 것이다.
31일 펑파이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주요 시중은행들이 다음 달 1일부터 예금 금리를 10~25bp(0.1~0.25%) 인하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1년 만기 LPR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 및 수입 실적 등 주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 카드를 사용했다.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만의 금리 인하했다.
통상 중국 시중은행은 10면 만기 국채 수익률과 1년 만기 LPR와 연동해 예금 금리를 결정한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가급적 예금 금리 인하 폭이 1년 만기 LPR 인하 폭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 폭은 예금 기간에 따라 최대 0.25%포인트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관건은 중국 금융 당국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서 작동할지 여부다. 중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내수 소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10월 중추절 연휴와 11월 광군제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심리적으로 침체된 소비가 다시 되살아 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국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 예금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산(주택) 계약금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첫 번째 주택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은 20%로, 두 번째 주택 계약금 비율은 30%로 낮췄다. 계약금 비율을 낮춰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그간 신규 주택 계약금 비율을 높여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아왔다. 정책금리인 5년 만기 LPR 금리는 손대지 않으면서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선 셈이다. 또 다주택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