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총재는

  • 등록 2023.07.26 10: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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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통으로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개입할 듯
부동산 문제 등 금융 시장 탄력적 대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에  판궁성 부행장이 임명됐다. 판 신임 총재는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외환관리국을 이끈 인물이다. 중국 내부에선 앞으로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에 적극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5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제13대 총재에 판 부행장을 임명했다.


판 신임 총재는 지난 1일 인민은행 서열 1위인 공산당위원회 서기에 임명된 바 있다. 통상 중국에선 정부 주요 부처 요직에 임명되기 앞서 해당 부처 당 직책을 먼저 맡는 관례가 있다. 따라서 판 부행장이 이강 인민은행 총재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간주됐다.


1963년 생인 판 신임 총재는 절강경제대학 회계학과를 나와 인민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4월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후 과정과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을 지냈다.

 

2012년 인민은행 부행장에 선임됐으며, 2016년 1월 국가외환관리국 주임(국장)에 임명됐다. 판 신임 총재는 국가외환관리국 주임으로만 7년 이상 근무한 중국 내 외환통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일각에선 판 신임 총재가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 대신 기업과 은행의 달러 중국 반입 한도를 늘렸다.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해외 자금의 거시건전성 조절 변수(이하 변수)'를 1.25에서 1.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업과 은행이 해외에서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위안화 약세 압력은 낮아진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사실상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변수 상향 조정 직후 위안화 환율은 향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변수 상향 조정으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운용 촉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경간 금융을 용이하게 한다면서 시장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판 신임 총재는 자본시장 개방 및 위안화 국제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판 신임 총재는 지난 2017년 한 포럼에 참석, "열린 창문은 다시 닫히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외환시장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과거 상하이 역내 시장 개방 확대와 하이난 자유무역항 금융 서비스 산업 개방 확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선 그가 위안화 국제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판 신임 총재는 지난해 LPR 5년 물 금리를 인하할 당시 가계의 주택 대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소비, 투자 및 거시 경제 시장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판 신임 총재는 원칙 고수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스타일이라는 중국 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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