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크게 올랐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4300을 넘어서며 지난해 4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189.55포인트(0.56%) 오른 3만4066.3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4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S&P 지수는 40.07포인트(0.93%) 상승한 4338.93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202.78포인트(1.53%) 오른 1만3461.92에 거래를 마감했다.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장을 이끌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 등 각종 경제 지표 추이를 살핀 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장을 주도했다.
변수는 역시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5월 CPI다. CPI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금리 동결이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4월 CPI는 4.9%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4%(3.05달러) 급락한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사흘간 7.46%나 떨어지며 7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17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9%(2.95달러) 내린 71.8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2021년 12월20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지만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달러 강세 우려가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 전망에 국제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50달러) 내린 1969.70달러에 거래됐다.
미 연준의 6월 동결 이후 각종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동결 발표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국제 금값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